키보드워리어 전투일지 2000-2009한윤형 지음 / 텍스트
나의 점수 : ★★★★
사실은 이 리뷰의 서두를 어떻게 시작해야할까 한참을 고민했었다. 한윤형의 <키보드 워리어 전투일지 2000~2009> (이하 키워일지)는 나에게 그런 책이었다. 얼핏 보면 한 개인의 경험만 풀어 내놓고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실은 한 개인의 경험이 얼마나 그 사회에 복잡하게 얽혀있는지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아, 정말로 아직 모를테다.
그래서 그냥 나도 한윤형이라는 사람을 설명하기보다는, 한윤형이 내려 놓는 생각이나 그 당시의 흐름보다는 이 책을 읽어보라는 말밖에는 할 수가 없다. 이 사람의 글의 무게는 아직 나의 글로 구현되기에는 가볍지 않은 때문일테다.
자신을 일등으로 뽑아놓은 - 한윤형의 말을 빌리자면 "하필이면 인생의 유일한 일등이 그 순간에 찾아온" - 그 주인, 조선일보에게 반항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렇게 이 사람의 이야기는 말랑하게 시작된다. 진중권과의 만남, 김선일, 정국, 그리고 88만원 세대의 당사자로서의 이야기까지. 이 책에는 사회의 격동이 고스란히 드러나있다.
우리는 모두 숨막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 세상을 부러 말하자면, 밥을 짓는다고 부엌으로 들어가 밥솥에 삽질만 하고 앉아있는 대통령이나, 그런 대통령의 잘못을 뜯어 고쳐 국민의 권리를 증명시키겠다고 들고 일어선 민중들이나, 혹은 그 민중들 틈에 덩달아 어우러져 이렇다 할 명분없이 소리지르는 사람들, 힘없는 서민들더러 수 세기가 지나도 사라지지 않을 듯한 명단어 빨갱이를 나부렁대는 사람들 정도일게다.
그 사람들 모두가 지닌 판단과 잣대가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세상에서 버무려진다. 온라인 안에서는 누구나 전문가요, 누구나가 프로다. 그러므로 온라인에서는 끊임없이 밀고 들어오는 전문가들의 논쟁이 끊이지 않는다. 그냥 한국인 특유의 냄비근성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 병적인 것이라고 보면 과장일까? 한윤형의 말을 빌려 정부를 너무 쉽게 비판하는, 이른바 '시민들'과 비판하기가 너무 쉬워 문학과 비평을 말살해버리자는 '정부', 그 사이에 쉽게 질식해버리는 '글쓰기' 그 어느 쪽의 문제일까?
그렇지만 이것이 현존하는 우리의 역사일게다. 그리고 한윤형은 같은 맥락에서 우리의 역사가일테다. 사회의 격동을 고스란히 경험하고, 그 가운데서 메아리 없는 외침을 질러온 '역사가'. 글이라는 것은 본디 사람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이 쯤 되서, 너무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나는 한윤형을 좋아한다. 그가 책을 써낸 방식을 좋아한다. 효율적이고, 치밀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글자를 위한 글이 아닌 사람을 위한 글이다. 그의 다음 행보, 그리고 다음 책을 기대한다.
리뷰를 보시는 분들이 너무 많은 것들이 가득차 그저 이 책 한권을 읽어보라는 말 밖에 하지 못하는 나의 리뷰에서, 나의 글자에 연연해하기보다는 마음을 보셨으면 좋겠다는 말로 두서없는 리뷰를 마친다.
2009.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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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어체가 생략된 점에 대해서 윤형씨께 무한 죄송(__)
책 링크겁니다 누구든지 읽고 저와 김선일 사건에 대해 이만자 평론을 합시다
하하 키워일지 사세요 하나 사세요 두개 사세요 다 사세요